워셔액 안 나올 때 모터 소리 나면 고장 아닙니다

워셔액 안 나올 때 모터 소리 나면 고장 아닙니다

 

오랫동안 나와 함께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전국을 누볐던 나의 애마 2007년식 뉴 오피러스 lpi.

 

오랜 연식에 비해 큰 고장 없고 큰 수리비가 들어가지 않던 녀석인데 요즘 부쩍 한 두 군데가 아프다며 때를 쓰기 시작하더군요.

 

누구보다 차량 관리를 깨끗이 하는 편이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아픔을 호소하는 것이 저 역시 내심 불만이었죠.

 

녀석의 아픈 부위는 바로 워셔액인 눈물이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큰 일이라고 호들갑 뜨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중요합니다.

 

주행 중 앞 유리가 지저분하면 정신이 산만해져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이물질이나 먼지가 쌓였을 때 앞 유리를 자주 씻어 줄 필요가 있거든요.

 

제 경우엔 땡볕이 한참 동안 내리쬐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던 때었습니다.

 

황사도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운행 전 앞 유리를 씻어주려고 했던 차에 저의 애마가 눈물이 없다고 투정 부린 사건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바로 카센터 방문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사장님께서 일단 워셔액 분출구인 본넷 구멍에서 막혔을 수 있으니 에어로 불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워셔액 분출구를 한참 에어로 불고나서 워셔액 분사 작동하니 그래도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한참을 부연 설명과 함께 말씀하시더니 워셔액을 쏘아주는 모터가 사망하셨답니다.

 

워셔액 모터를 교환해야 한답니다. 견적은 3만 원쯤 나왔습니다.

 

마침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나중에 다시 와서 수리하겠다고 약속하고 카센터를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난 뒤 혹시나 해서 다른 카센터를 방문했죠. 다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워셔액이 안 나온다고 말씀합니다.

 

사장님 왈 "워셔액 모터가 고장이 아니라 워셔액 통 분출구에서 막혀있기 때문에 모터가 못 쏴주는 겁니다"라고 하더군요.

 

그 말은 모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고 워셔액 통 분출구를 청소하면 된다는 말씀이었죠.

 

추가로 하시는 말씀이 워셔액 작동을 시킬 때 윙~ 위~ 윙~ 소리가 들리지 않냐면서 되묻더군요.

 

그러고 보니 모터 소리는 전과 같이 계속 소리를 내며 작동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그전 카센터 사장님이 조금 미워 보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안았을텐데 장사 속만 챙기신 건지 아니면 정말 자동차 정비가 서투신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씁쓸하긴 했어요.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문제 해결할 일만 남았습니다.

 

자동차 동호회와 구글링,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워셔액 통 막힘 문제는 셀프로 얼마든지 자가 정비(DIY) 할 수 있는 정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모닝과 올 모닝 운전하시는 분들에게 워셔액 막힘 증상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막힌 곳을 청소해보기로 했죠.

 

2007년 뉴 오피러스 2.7l lpi 워셔액 통 막힘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을 기록에 남겨 볼까 합니다.

 

저도 이번 일로 이런 자가 정비 미션을 다른 분에게 배웠죠.

 

때문에 이 과정이 향후 잠재적인 워셔액 안 나오는 증상이 있는 오너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보며 많은 분이 알 수 있도록 저도 공유해 봅니다.

 

카메라 상태가 안좋아 이미지가 깨져보이는 현상 이해 해주세요.

 

 

자가 정비(DIY) 시작

 

워셔액 통이 위치한 곳이 대부분 차량의 조수석 쪽 앞바퀴 앞쪽 휀다 라고 하는 부품과 범퍼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워셔액 통을 청소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갈 것으로 생각되시죠?

 

놀랍게도 딱 한 가지 공구만 있으면 끝입니다. 조수석 바퀴 앞쪽의 휀다를 분리시킬 수 있는 공구면 어떤 것이라도 됩니다.

 

제 경험상 쪽가위가 가장 효율이 좋았습니다.

 

 

일단 차량을 넓은 공터에 세우고 핸들을 운전석 쪽으로 끝까지 돌려주세요.

 

워셔액 통이 조수석 쪽에 위치하기 때문인데요.

 

앞바퀴를 감싸고 있는 휀다라는 녀석을 분리하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는 목적도 있죠.

 

아래 사진처럼요. 빨간 원 부분이 워셔액 통이 자리한 곳입니다.

 

 

이제 휀다만 분리시키면 작업의 70%는 완료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제차 기준으로 휀다를 분리하는 방법은 휀다가 핀 나사로 고정되어있는데 아래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과 화살표 방향인 하체 부분에 핀 나사로 구 군데 체결이 돼있습니다.

 

십자 드라이버로 돌려 빼는 것이 아닌 잡아당기면 빠지게 되어 있는 구조로 돼있죠.

 

쪽가위로 입을 벌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빠져나옵니다.

 

다른 곳은 분리할 필요 없이 이두 군데 핀 나사만 뽑아내면 워셔액 통 청소가 쉽게 됩니다.

 

 

 

휀다를 분리했다면 안쪽에 바로 워셔액 통이 보일 겁니다.

 

워셔액 통을 어떻게 분리하지? 하고 걱정하신다면 전혀 적정 안 하셔도 됩니다.

 

우리 작업이 필요한 부분은 워셔액 통이 아니라 워셔액 통과 연결되어 있는 검은색 작은 모터뿐 이기 때문이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알기 쉽게 영상 파일로 보여 드립니다. 저 모터를 깔짝깔짝 하며 흔들어 주세요.

 

그러면 워셔액 모터만 쏙 빠집니다.

 

다음은 모터를 구동하는 전기회로 잭을 분리해주세요.

 

집게로 물려있는 타입이 아니라서 조금만 힘만 줘도 뺄 수 있습니다.

 

아래 연결된 호스는 그냥 쑥 빠지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모터와 연결된 이물질 거름망을 씻고 청소해서 반대로 체결하면 끝입니다.

 

제 문제였던 워셔액 막힘 부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작은 모터에 지난 십 수년간의 찌꺼기와 이물질이 모여 구멍을 막은 것입니다.

 

 

보이나요? 문제의 원인인 이물질이 잘 막히는 이물질 거름망 부분이에요.

 

사진은 다이소나 떳다 가판대에서 파는 1000원짜리 저가 사계절 알콜 워셔액을 넣은 뒤 막혀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난 후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 일로 절대 저가 알콜 4계절용 워셔액은 넣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부분만 솔로 청소하고 재 결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물총을 잘 쏠 거예요.

 

물청소하실 때 워셔액 모터의 전기회로가 연결되는 잭에는 가급적 물이 안 들어가게끔 해주세요.

 

청소하셨다면 잘 털고 말려서 분리했던 역순으로 조립하면 몇만 원의 수리비도 아끼고 기분도 상쾌하실 겁니다.

 

이번 워셔액 통 분리와 모터 이물질 제거를 통해 새로운 자가 정비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2007년 뉴 오피러스 2.7 lpi 녀석이 기분 좋아라 할 거 같아요.

 

모터가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 거 같아 모터 품번도 남겨 놓겠습니다.

 

MOTOR PUMP ASSY

98510-3K000

12V BL1

 

지금 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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